> 박병석 > 내가 아는 박병석

211.229.244.232
유길준(前 박병석 서울시 정무부시장 비서관) 2004.02.12 00:02  Hit:3305
홈피지기 유길준사진[1].jpg 


“패티 김씨의 프로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 유길준(박병석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재임시절 비서관)
부시장님이 강조하는 몇 가지 원칙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프로의식이다. 신문사 재직시에 워낙 열심히 일하셨던 당신이 공직사회에 들어와서 보면 지적할 것이 어디 하나 둘이었을까. 사실 신문사와 공직사회는 구조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창의성보다는 성실성이 미덕이고, 파격보다는 정격이 통하는 곳이 공직사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시장님이 취임하시고 나서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이 변한 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의식으로 자신을 무장한다는 것은 자기 희생과 노력이 없으면 안될 일인데 부시장님은 그런 면에서 철두철미하게 자신을 다스리신다. 채 눈도 떠지지 않는 시간에 출근하고, 일요일마다 청사를 돌며 비간부직 공무원을 일일이 챙겨주시는 일, 그리고 우리 비서진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하시는 모습 등 보통 사람 같으면 ‘작심삼일’에 끝날 것 같은 일들을 부시장님은 단 한번의 흔들림 없이 해내신다. 대부분의 경우 비서들은 ‘모시는 상사’(우리 부시장님이 라면 ‘모시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겁니다’라고 야단치실 지도 모르겠지만)에 따라 자신의 성격까지도 조금씩 바뀌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비서실 직원들은 상당한 행운아들이었다. 부시장님 덕에 우리도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될 테니까 말이다. 어쨌든 부시장님은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수 패티 김씨를 자주 예로 드신다. “저는 어디가서 패티 김씨 얘기를 참 자주 합니다. 패티 김씨는 한 번도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어 본 적이 없대요. 몸매 관리를 위해서죠. 그냥 아주머니라면 그러지 않아도 되겠지만 패티 김씨는 공인 아닙니까. 팬에 대한 서비스지요. 그러니 더욱 철저해야 하는 것이죠. 동년배 가수들을 보세요.” 부시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우리는 ‘한 사람의 비서’가 아닌 ‘1천만 시민의 비서’인 공인이다. 자연히 우리 역시 희생과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말에 수긍을 하면서도 꼭 한마디는 덧붙이고 싶다. “부시장님. 목청을 트이게 하려고 폭포수 아래서 피가 날 때까지 연습을 하는 소리꾼도 있고, 손끝에서 피가 나도록 가야금 연습에 몰두한 명인의 예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먹는 이야길 하십니까?” 라고 말이다. 사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로 부시장님 앞에서 입이 미어지도록 상추쌈을 밀어 넣는 일은 줄어들게 되었지만 그 좋아하는 상추쌈을 자주 못 먹게 되어 섭섭하다.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닌데도 솔직히 꺼려지는 걸 어쩌랴. 확실히 프로의 길은 고통스러운 것인가 보다.